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마가복음 14장 72절)
“새벽달 울 때 난 괴로웠어 풍랑이 일면 난 무서웠어 하지만 이젠 두렵지 않아 이 세상 끝까지 주님을 위하여 죽을텐데…”「친구의 고백(문희석)」이라는 노래 3절 가사입니다. 본문의 주인공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베드로는 인생의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예수님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부인(否認)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이 아픔을 치유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눈물입니다. 제목처럼 ‘생각하고 울 수 있다면…’치유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말씀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길을 잃어버렸고, 캄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들려지고, 말씀이 회복되고, 말씀이 심겨지면 치유, 회복, 구원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기 때문입니다(히 4:12).
치유를 위해서는 질병, 혹은 상처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치유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질병은 무엇이었을까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의식합니다. 그래서 비교 우위에 있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본문의 시작점은 27절 말씀부터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예고(豫告), 모든 제자들이 자신을 버릴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발끈하여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29).”라고 말합니다. 자신만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데, 자기 확신이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비교의식을 통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두 가지 있습니다. 우월감과 열등감입니다. 남들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교만하고, 허세에, 갑질을 합니다. 반대로 남들과 비교하여 아래 있다면 시기와 질투로 상대를 끌어내리려 모함(謀陷)을 서슴지 않습니다. 모두 왜곡된 자아(自我) 때문이요, 치료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어떻게요? “나는 나,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겁니다. 뒤집어 보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 같은 맥락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요, 우리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면 됩니다. 치유와 회복을 위해 우리 주 예수님께서 십자가 짊어지신 겁니다. 한편, 베드로의 부인의 현장은 대제사장의 뜰이었고, 예수님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졌을 때였습니다(54). 예수님과 거리를 두고 믿는다(?) 적당한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주님의 뜻에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아니, 예수님과 함께할 때, 진정한 예배자로 설 수 있는 겁니다. 말씀에 가까이, 기도에 가까이, 사랑과 섬김 등 주님의 뜻에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치유, 회복, 구원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둘째, 성급하여 내가 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의 예언,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히라라(30).”그랬더니 베드로가 “힘 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31).”라고 단정합니다. 급하면 실수도 많은 법입니다. 베드로가 그랬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예수님의 기도 중에 졸음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제자들이었습니다. 그 연약한 존재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위해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히 4:15-16). 주님의 능력을 간구하며 기도하라는 겁니다. 십자가는 능력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 짊어지신 줄 믿습니다. 본문과 병행되는 누가복음 22장 말씀에서는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시면서 “시몬아 시몬아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하라(32).”우리 주님께서 기도하심으로 치유될 것이고, 일어나 위대한 사도로서의 역할을 감당케 하겠다고 말씀하심입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약 5:16). 야곱과 같은 속이는 자를, 다윗과 같이 간음, 살인한 자를,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던 바울을, 주님을 배반했던 베드로를 치유, 회복하여 사용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 그 은혜로 인하여 감사, 그렇게 감사의 눈물로 우리의 허물과 죄를 씻어 온전히 치유, 회복, 구원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