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59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셨느니라 (요한복음 6장 52-59절)
“하나님이 없다는 어리석은 사람들(시 14:1-7).”이 땅에 임하신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에 이르며, 영원한 생명 가운데 거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 곧 우리의 신랑되신 주님을 온전히 모시기 위해 우리는 등불과 기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되어 주님과 함께 잔치에 참예할 수 있길 원합니다. 무신론자(無神論者)들은 “신이 없다(!)”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무(無)와 공(空)은 상태(常態)를 뜻하는 말로 그 자체로 오류가 됩니다. 왜냐하면, 아예 없다면, 그런 말 자체를 만들 수 없고, 명명(命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무신론자들의 주장은 결국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하나님이 없다는 뜻이요, 자신들이 손에 잡을 수 있는 신이 없다는 뜻으로 자신들의 믿음 없음을 고백함이요, 무지(無知)함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인생은 교만하여 자신을 하나님 위치에 올려놓고자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피조물에 불과하고 창조주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십니다.
창조절기를 시작합니다. 온 세상 만물을 말씀으로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분을 우리는 ‘하나님’이라 부릅니다. 그 이름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분을 향해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그 사역에 우리를 부르시어 동역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루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창 2:19).”하나님께서 만드셨고, 우리에게 명명하라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福)을 주시며, 다스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이 다스림에는‘생명살림’의 책임이 따르는 겁니다. 요컨대 부모의 권위는 자녀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며, 왕권은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겁니다. 이에 복과 다스림에 뒤이어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창 1:29).”먹고 마심을 통해서 생명유지를 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먹고 마시라(!)’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생명 주시고자 자신을 내어주심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기독교는 식인종(食人種)이다(?)’라고 오해(誤解)했습니다.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짊어지심으로 당신의 육체를 기꺼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육(肉)이 죽어야 영(靈)이 산다(!) 말씀하시고,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63).”고 선포하십니다. 문제는 영적인 것과 생명을 뒤로하고 눈에 보이는 물질을 추구하는 어리석음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물질, 명예, 권세 등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만, 생명이 아니고서는 모두 부질없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시며“나를 주마, 나를 먹고 마시렴!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다(41).”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군거렸고, 떠났습니다. 어렵다고 치부하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요구와 달랐음이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겁니다. 이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묻습니다.“너희도 가려느냐(67).”이때, 베드로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 곧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희생, 섬김, 사랑으로 세상을 살리는 창조질서회복의 역사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네가 내 안에, 내가 너 안에 거할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