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24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에베소서 5장 16-25절)
오늘은 총회가 제정한 「평화 · 통일주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되어 평화를 일구는 나라인 줄 믿습니다. 내가 있는 곳, 가정과 교회, 나라와 민족과 열방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 본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돕는 배필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AD 1374년, 31대 왕으로 공민왕 재위 때, 나라 이름은‘고려(高麗)’였습니다. 같은 시기, 같은 땅, 같은 민족과 백성이었지만, 태조 이성계가 왕으로 등장하면서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했습니다. 왕이 누구냐에 따라서 세상은 달라집니다. 성경은 ‘세상나라 vs 하나님 나라’의 대결구도에 있습니다. 세상나라는 힘과 폭력이 다스리는 나라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라입니다. 반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이신 나라, 오직 사랑으로 다스려지는 나라, 이타적이고, 섬김과 나눔, 이해와 용서와 용납, 사랑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 ‘지금&여기’에서 이뤄진 나라가 됩니다. “그가(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사함을 얻었도다(골 1:13-14).”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그 순간 하나님 나라는 우리 가운데 펼쳐지게 됩니다. 왕이신 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 벧전 1:16).”세상과 구별된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하나님 나라, 에덴동산이 깨어졌던 이유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선악과’때문이었습니다. 선악과가 있기 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고자, ‘당신의 형상을 따라, 모양대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창 1:26).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28).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29b).”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무나 정교하고 수준높게 창조되다보니,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할 위험 속에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주의, 조심하라고 ‘선악과’를 주신 겁니다(창 2:9, 17).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보다 뱀의 유혹, 곧 사단의 속삭임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5b).”에 넘어가 불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만드는 비결은 서로를 향해‘돕는 배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를 향해 부족한 것이 보이거든 그 부족함을 채워가며 사랑하며 섬기는 삶으로 살라는 겁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을 판단, 정죄하는데 빨랐다는 말입니다. 어쩜 그리 정확한지(?) 그 사람의 흠결이 왜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일까요? 사랑의 눈으로 보지 않고 정죄하다보니 기쁨과 감사가 아닌 원망과 불평이 쌓이고 관계가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 14:10).” 본문은 하나님 나라의 원칙을 다시 회복하라는 겁니다. 아내는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면 됩니다.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을 사랑하듯 사랑하면 됩니다. 서로의 허물을 찾아 공격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격려하고 세워주어 함께 생명의 관계, 아름다운 공동체를 일구라는 명령인 겁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비판하지 말라, 정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주라(눅 6:35-38).”이것이 복(福)과 화(禍)의 구조 속에서 바리새인들에게 외쳤던 예수님의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지극히 작은 영혼들, 그들을 향해 돕는 배필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