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 백성의 땅에 가시와 찔레가 나며 희락의 성읍, 기뻐하는 모든 집에 나리니
14 대저 궁전이 폐한 바 되며 인구 많던 성읍이 적막하며 오벨과 망대가 영원히 굴혈이 되며 들나귀가 즐기는 곳과 양 떼의 초장이 되려니와
15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
16 그 때에 정의가 광야에 거하며 공의가 아름다운 밭에 거하리니
17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
18 내 백성이 화평한 집과 안전한 거처와 조용히 쉬는 곳에 있으려니와
19 그 숲은 우박에 상하고 성읍은 파괴되리라
20 모든 물 가에 씨를 뿌리고 소와 나귀를 그리로 모는 너희는 복이 있느니라 (이사야 32장 13-20절)
「6 ･ 25 민족화해주일」입니다. 우연히 탈북민이 북한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봤습니다. 장마당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사 먹지만, 위생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민둥산으로 인해 홍수피해가 심합니다. 전쟁 이후, 남과 북의 오늘은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 숲과 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만, 북한을 비롯한 후진국들의 모습, 곧 아프리카나 중동, 중국의 내륙지역과 몽골 등의 모습은 점점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본문의 말씀이 떠오른 이유입니다. 그러나 광야였던 이스라엘에 ‘키부츠 운동’이 펼쳐졌던 역사가 있습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 배경이 되는 말씀이 오늘 본문입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렸던 사막에 꽃이 피고,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일구기 위해 본문은 ‘위에서부터 임하는 영(루아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성령으로 인해서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고, 숲을 이룹니다(15). 사실, 그 아름다움은 과거 에덴동산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을 향한 반역, 곧 교만과 욕심과 이기(利己)에서 비롯되어 하나님의 뜻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러한 길로 나아갔기에 하나님의 성읍이었던 예루살렘이 황폐화되어 ‘가시와 찔레가 가득하고, 마을은 폐허가 되며, 적막한 곳, 곧 들짐승들이 차지하는 그런 곳(13-14)’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영’이 임하니 다시 아름다운 밭, 숲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남과 북이, 아니 온 세상, 광야같은 세상에 다시금 하나님의 뜻, 곧 정의(체다카)와 공의(미쉬파트)가 펼쳐지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어 축복받은 땅, 풍성한 열매로 가득한 세상, 평화와 안녕, 참 쉼이 있는 그런 곳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역사가 우리 가운데 펼쳐지게 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위에서부터 임하는 영’을 통해서입니다. 물론 우리 가운데 노력도 필요합니다. 성령님은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우리 가운데 있는 불의와 거짓, 불법을 몰아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 이해와 용서, 사랑과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본문은 이러한 노력을 ‘씨를 뿌리는 노력, 소와 나귀를 그리고 모는 노력’이라 말합니다(20). 그렇게 원상태로의 회복, 치유, 구원을 ‘복(福)’이라 말하는 줄 믿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어김없이 차별과 갈등을 부추깁니다. 빈익빈 부익부로 서로를 향한 담은 높아만 갑니다. 하나님의 뜻은 막힌 담을 허무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입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3-14).”과거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평양은 더 이상, 아름다운 예배의 장소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과 가난 가운데 믿음으로 예배하며 열심을 다했던 한국교회가 세상의 논리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의 현실도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의 부패와 타락은 중세시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현실에서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5-17).”우리를 향한 주님의 명령인 줄 믿습니다. 감사한 것은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니라(겔 36:26).”성령을 통한 회복을 약속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우리 함께 복을 향해 전진 하십시다. 눈물로 씨를 뿌리고, 주의 뜻, 주의 나라 이루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