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2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가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3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4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5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6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7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8 내가 또 보니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이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
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에스겔 37장 1-10절)
성령강림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성령의 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영(靈/루아흐)’라는 단어가 8번이나 나옵니다. 이는 생명의 소통, 희망과 활력 등으로 활용됩니다. 메마른 곳, 죽었던 곳에 성령님이 임하여 다시 활력이 있는 놀라운 은혜가 있습니다. 사막에 꽃이 피고 향기가 나며, 숲이 우거지고, 낙원되는 놀라운 회복, 치유, 구원의 은혜가 펼쳐질 겁니다.
우선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에스겔이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답합니다.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를 떠올리게 합니다(요 21장).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내 어린 양을 먹이라!”성령님이 임하시지 않으면 이러한 고백은 없습니다.
두 번째, 공동묘지에서 메마른 뼈들을 향해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4).”라고 선포하랍니다. 그런데 그 미친 짓거리(?)를 그저 순종합니다.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7).”말씀대로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아니면 순종도 없습니다.
세 번째, 그러나 아직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였어도 아직은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 생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시 한번 명령합니다.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붙어서 살아나게 하라!”이에 순종하여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우리 편에서 헌신, 충성, 사명을 다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이루실 겁니다. 그저 행함으로 잠잠히 기다릴 때, 살리시는 것,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것은 주님의 일(!)인 줄 믿습니다.
성령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무감각의 시대, 불통의 시대, 불의와 거짓 등으로 어두운 세상이 된 지 오래요, 하나님의 역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성령님의 임재는 생명살림과 소통, 평화와 안녕, 하나됨이요, 공의와 정의가 가득한 세상인 줄 믿습니다. 백성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공감, 절망한 이웃들을 살필 줄 아는 사랑과 관심, 바로 이것이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시는 증거라 믿습니다. 따뜻하고 밝고, 정(情)이 오고, 가는 그런 세상을 꿈꿔봅니다. 성령님은 닫혀 있는 모든 것을 열어주시는 영입니다. 그렇게 소통하게 하고, 공감하여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합니다. 이웃의 범위를 확대하여 신음하는 피조물에게까지 주님의 사랑이 흘러가게 해야 하는 줄 믿습니다. 물론 그러하기 위해서는 고개가 끄떡여질 수 있는 공감대 형성, 그리고 소통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SNS를 통한 소통에는 거짓과 조작이 가득하여 오히려 믿지 못할 세상, 불통의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을 둘러보면, 형식적 만남과 메마른 사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문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명령하는 겁니다.
“생기야, 죽음을 당한, 메마른 이곳에 붙어서 살아나게 하라!”라고 말입니다. 메마른 뼈들은 시간이 지나면, 한 줌 흙으로 변화, 없어질 것들이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선 말씀이 있으면, 힘줄도 생기고, 살도 입혀지고, 가죽도 덮혀질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말씀을 더해야 합니다. 생기, 곧 소통과 관계, 따뜻함과 정, 하나님의 뜻인 사랑과 공의로 활력을 불어넣어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때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내 생각과 조급함으로 ‘도대체 언제?’라고 말하지 마십시다. 주님의 때에, 주님께서 이루실 것을 믿고, 나비(선지자)가 되어. 나바(선포, 예언, 순종, 찬양)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