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의 터전이 성산에 있음이여
2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3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셀라)
4 나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5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말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는도다
6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셀라)
7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시편 87편 1-7절)
시편 87편의 표제는 「고라 자손의 시(詩)」입니다. 그런데 ‘고라’하면 모세에게 반역하여 땅이 갈라져 죽었던 사람이 떠오릅니다(민 16장).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자녀들이 살아 남아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다윗 시대의 용감한 용사(대상 12:6), 성전 음악을 담당했던 헤만과 아삽(대상 25장), 성의 문지기(대상 26:1) 등으로 봉사했습니다. 부끄러운 죄인의 후손이 아닌, 하나님과 그 나라에 영광스러운 이름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우리교회 창립 77주년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영광스럽다. 사랑한다. 기뻐한다.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성’으로써 특별히 사랑받았던 ‘시온의 영광’을 노래한 시입니다. 성산(聖山), 혹은 시온으로 불려진 것은 오늘, 우리 대천장로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따뜻한 음성이요, 희망의 메시지인 줄 믿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주님께서 특별한 사랑과 시온에 주신 이전의 영광을 다시 회복하실 것입니다.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모두가 함께 노래하며 뛰놀게 될 것입니다(7).
먼저 성산(holy mountain)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는 하나님의 임재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거룩하다(!)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거룩한 겁니다. 시내산이 거룩한 이유도, 이스라엘이 거룩한 나라인 것도 다름 아닌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지난 77년 동안 우리교회와 함께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줄 믿습니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엡 4:24),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향해‘성전(聖殿)’이라 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신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여기에 더해서 본문은 우리를 향해 ‘시온’이라 말하며,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2).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나를 넘어“라합과 바벨론,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까지도 당신에게서 났다(4).”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 저 사람(5)’,‘모든 민족들(6)’도 주님의 손에서 났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믿습니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주님의 손에 의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시 100:3).”그런데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라합은 믿음으로 구원받은 기생 라합(수 2:1)이 아닙니다. ‘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세상(애굽)을 뜻합니다. “애굽의 도움은 헛되고 무익하니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을 가만히 앉은 라합이라 일컬었느니라(사 30:7).”
바벨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나라로 바벨론을 이야기했습니다. 두로는 무역중심 도시로 경제적 부유함인데, 물질도 어김없이 하나님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시돈은 페니키아의 수도로 바알숭배의 중심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스는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입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과 대비되는 세상을 나열하면서 시온에 대해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5)”라고 선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우리를 통해 치유, 회복,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인 줄 믿습니다. 시온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우리가 할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아니 주님을 향해 고백하는 것인 줄 믿습니다. “주님께 영광!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을 기뻐합니다! 나는 주님의 소유, 주님의 것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