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니라
17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그것을 위하여 친 장막 가운데 그 준비한 자리에 그것을 두매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니라
18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 드리기를 마치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고
19 모든 백성 곧 온 이스라엘 무리에게 남녀를 막론하고 떡 한 개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떡 한 덩이씩 나누어 주매 모든 백성이 각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20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오매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이르되 이스라엘 왕이 오늘 어떻게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 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 그의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 하니
21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22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 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한지라
23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 (사무엘하 6장 16-23절)
다윗과 미갈은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습니다.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였더라(삼상 18:20).”다윗도 미갈을 얻기 위해서 적지(敵地)에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다윗이 부하들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왕께 드려 왕의 사위가 되고자 하니 사울이 그의 딸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더라(삼상 18:27).”또한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 할 때, 미갈은 목숨을 걸고 다윗을 도피시킵니다. “미갈이 다윗을 창에서 달아 내리매 그가 피하여 도망하니라(삼상 19:12).”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들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무엇보다 이는‘관점(觀點)의 차이’때문이었습니다. 부부란 함께 한 곳을 바라볼 때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겁니다. 요컨대 “서로 마주 보며 다져 온 사랑을 이제 함께 한 곳을 바라보며 걸어가고자 합니다.”라는 청첩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다윗과 미갈은 한 곳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통일왕국의 왕으로서 왕좌에 있었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였음을 알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알았더라(삼하 5:12).”그래서 다윗은 언제나 「여호와 앞에」선 자로서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도 좋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21) 아니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좋으니라(삼하 6:22).”그런데 미갈은 달랐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를 의식했습니다.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방탕한 자가 염치없이 자기의 몸을 그의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들어내셨도다(삼하 6:20).”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성경의 기자는 미갈을 ‘다윗의 아내’가 아닌‘사울의 딸’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울처럼 첫사랑을 잃어버린 여인,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과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습니다. 우선 미갈은 공주로서 살았던 배경 속에서 늘 사람들을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반면 다윗은 목동으로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훈련을 해 왔었고 왕이 되었을 때에도 진짜 왕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살았습니다. 실제로 그의 인생을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늘 고백했습니다. 또한 다윗과 미갈은 의도치 않게 갈라져서 오랜 세월을 각각 다른 아내와 남편을 맞았었습니다. 그로 인해 친밀함이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첫사랑, 미갈을 다시 아내로 맞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다윗이 이스보셋에게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그는 나와 정혼한 자니라(삼하 3:14).”그런데 미갈은 다윗의 기쁨, 설렘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기쁨의 잔치인데 미갈은 함께 기뻐하지 않았던 겁니다. 체면 때문이었을까요? 창문을 통해 사랑했던 다윗을 도피시키며 생명을 지켜주려 했던 그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창문 밖에 다윗을 업신여기며 조롱하는 마음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답은‘말씀으로의 복귀’입니다. 갈등의 시작은 어김없이 자기중심적입니다. 자의적 판단과 행동은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말씀은 흔들리지 않는 진리입니다. 과거 언약궤를 이동하면서 다윗도 실수한 적이 있습니다.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던‘베레스웃사’사건 말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더욱더 철저히 말씀에 의해 언약궤를 옮겼고, 그로 인해 모든 백성과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어떤 관계든 말씀대로,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면 어떤 문제도 사라지고 치유될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말씀 앞에, 하나님 앞에 서십시다. 그래서 하나 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