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시편 31편 9-16절)
충남노회 둘째 날, 아침경건회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전입(轉入)하신 목사님께서 어려운 목회 여정을 말씀을 통해 전해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들려주신 음성, “낙심(落心)하지 말라!”“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복음 증거하는 일, 주의 일을 감당하는 것 등은 선한 것이니 주님께서 반드시 갚아주실 줄 믿습니다.
시편 31편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구원을 특별히 세 가지로 구분하여 적용합니다. 첫째,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구원,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1).” 둘째,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서 구원,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 …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3).” 셋째, 넓은 곳에 세우시는 구원,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라(8).”현재 상황이 구원이 필요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읽은 후반부 내용입니다. 어떤 어려움이었을까요?
다윗의 어려움과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스스로를‘깨진 그릇’같다고 말합니다(12). 그의 고통과 근심, 슬픔과 탄식들이 구구절절 묻어납니다. 대적들은 하나님의 사람, 다윗을 어떻게든 죽이려 합니다. 대적들의 비난이야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친구들이 자신을 외면하는 아픔은 마음의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내 편(?)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야박하게도 돌아서는 것을 볼 때, 참 외롭고 쓸쓸하기만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 외로움과 상실감, 자괴감과 무기력감이 나를 덮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 안타까운 현실을 동방의 의인, 욥이 외쳤습니다.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욥 19:19).”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윗은 참 신앙인의 모습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14).”얼마나 멋진 고백입니까?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일 수 있길 바랍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해안에 “여기가 끝이다. 이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소위 ‘땅끝’을 알리는 표지였을 겁니다. 그런데 1492년 이 항구를 떠난 콜럼버스가 외친 외침이 있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바다 건너 희망의 세계가 분명 있다.”그렇게 전진하여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가능성을 보고 전진하는 사람인 줄 믿습니다.
오늘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습니다(15a).”라고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이끄실 겁니다. 날이 밝고 좋은 날에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날이 어둡고 추울 때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줄 믿습니다. 믿음은 환경을 초월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리라(잠 17:22).”그렇게 근심으로 괴로웠던 다윗이었지만, 믿음의 고백으로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도 구원의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고린도후서 6장 말씀처럼 이제 곧 임할 은혜의 날, 구원의 날을 사모하십시다. 소망 가운데,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마십시다. 하나님을 믿으니, 또한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십시다(요 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