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는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26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겠다 하는 말이 아니니
27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줄 믿었으므로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라
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29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30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장 25-33절)
지난 주중에는 두 건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는 절기, 경칩(驚蟄)이 중간에 있어, 윤보영시인의 「경칩」이라는 시(詩)를 소개하며 장례예배를 집례했습니다.
후훗, 개구리, 벌레, 새싹 ??? 어서 와~ 난 이미 오래전에 내 안에 봄을 만들었고
꽃까지 피워가며 기다렸거든 다들 애썼다. 토닥 토닥!!
고인(故人)분들을 맞는 사랑하는 가족들, 무엇보다 우리 주님께서 수고하고 애썼던 삶들을 위로하며 토닥토닥 격려하셨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본문 말씀을 묵상하면서 핵심은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33).”라는 승리의 선언인 줄 믿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들이 승리하고는 사뭇 거리가 멉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심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 나아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칠 그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의 연속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중에 밝히 알게 될 것이다(25).”라고 격려하십니다. “혼자이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32). 평안하다(!) 환난이 있어도 담대하라(33).”고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 밝히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두 가지 음성으로 들려왔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그런데 이 본문은 「사랑장」말씀으로 그 앞에 우리에게 요구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시기, 자랑, 교만, 무례, 자기 유익, 성냄, 악한 생각, 불의 등을 멀리하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오래 참고, 온유하며, 믿고, 바라며 견디라.”고 말합니다. 또 하나는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요 14:26-27).”본문 말씀과 거의 똑같은 말씀이라고 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승리(勝利)는 무엇일까요? 세상은 겨루어 죽이는 자가 승리이고, 죽는 자가 패배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 죽음을 향해 십자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승리를 선언하십니다. 당연히 제자들은 그 의미를 모를 수밖에요. 심지어 예수님을 홀로 남겨두고 모두가 떠나게 될 것, 곧 배신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두렵고 떨릴 일입니까만, 평안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유가 하나 있다면,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요한일서 5장 4절 말씀에 보면,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라고 선포합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요일 5:1).”그런데 이 말씀은 오늘 본문 27절,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줄 믿었으므로 아바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라.”라는 말씀과 똑 닮았습니다. 결론은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 하나님 되심, 달리 말해서 하나님에게서 왔다가 하나님에로 돌아가 하나님 우편에 앉으실 것을 믿는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승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난 속에서도 담대할 수 있고, 평안할 수 있는 겁니다. 윤보영시인의 시처럼 주님께서 우리 안에 이미 봄을 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의 걸음을 걷는 우리를 토닥토닥 위로, 격려하실 줄 믿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 안에서 승리 누리는 주의 백성이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