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음성을 청종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리라고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이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십 년 동안을 광야에서 헤매었더니
7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8 또 그 모든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마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머물며 낫기를 기다릴 때에
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3)길갈이라 하느니라
10 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라
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 (여호수아 5장 6-12절)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에 성공했습니다. 해방을 맞았고, 자유/구원을 얻었습니다. 홍해를 건너서 애굽의 압제를 벗어났고 광야도 무사히 건넜습니다. 때를 따라 만나와 메추라기가 공급되었고 바위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마시는 경험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써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들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손길을 향해 출애굽 1세대들은 원망과 불평, 불신과 불순종으로 답했습니다. 결국 배은망덕(背恩忘德)했던 이들은 광야에서 모두 죽음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와 광야 2세대들이 현재, 가나안 입구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우선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파기(破棄)된 언약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에 의해서 할례의식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2).”또한 유월절 절기도 준수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새 생명을 누릴 준비를 하게되길 바랍니다.
모세의 죽음 이후, 새로운 지도자로 여호수아 장군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끕니다. 홍해를 건넜던 출애굽 1세대들의 경험을 되풀이하듯, 광야 2세대들에게 요단강을 건너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요단강을 건넌 후 길갈에 열두 개의 돌을 쌓고 표징을 삼았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는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수 4:23-24).”오직 하나님만 왕이시고 모든 것의 주인 되심을 선포, 다만 그를 섬기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하나님께서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곧 가나안 족속과 결전의 항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서 말입니다. 가나안 족속은 중앙집권체제로 강력한 군사력을 구비한 나라들입니다. 40년 전, 가나안 정탐꾼들의 보고도 그랬습니다.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 13:33).”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회복부터 하랍니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요? 할례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맺은 언약에서 유래한 겁니다.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창 17:10).”그런데 광야 2세대들은 할례 없는 민족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다만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길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5).”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큰 은혜를 누리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언약을 갱신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백성으로 바로 서라 하십니다. 그런데 세상적으로 보면,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과거 세겜 족속을 멸할 때의 역사가 그랬습니다(창 34장). 전쟁을 감당해야 할 장정들이 공격을 받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는 위험, 아니 전멸을 당하게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순종, 그것이 바로 주님과의 관계회복 열쇠입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그 믿음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유월절 절기의 의미입니다. 구원은 하나님께 있음이요, 자유와 해방도 주님의 것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음의 할례를 행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생명을 얻게 되는 은혜를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