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27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
28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
29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신명기 33장 26-29절)
2024년 우리교회 표어는『주님 안에서 날마다 행복한 교회(신 33:29)』입니다. 이에 본문 말씀으로 송구영신예배(너는 행복한 사람), 새해 첫 주일예배(여수룬의 행복)를 드린 바 있습니다. 설명절에 다시 한번 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했고, 또 다른 은혜가 임하길 바랍니다.
신명기 33장 말씀은 모세의 축복입니다. 창세기 49장(야곱의 유언)과는 다르게 저주가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시므온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고, 레위는 제사장 직분을 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긴 축복을 받기도 합니다. 축복의 내용이 어렵고 모호하기도 하지만, 각 지파에게 적용될 간절한 소원이요, 기도였습니다. 지도자로서 저들이 하나님 안에서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이었던 겁니다. 앞부분은 그렇게 지파별로 따로 적용, 선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읽은 본문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핵심은 다름 아니라 인간적 한계와 어려움 속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주 하나님의 도우심뿐이라는 겁니다. 모세의 삶이 그랬습니다. 바로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위치, 수준이었습니다만, 정치적으로 어려움 속에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깨어짐의 과정을 통해 오직 주님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인생 말년에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 그들이 꼭 걸어야 할 길은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의 도우심으로 살아가는 민족이 되는 것,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 확신했던 겁니다. 특별히 모세가 강조하고 싶었던 행복의 비결은 다음 세 가지를 유념하는 것입니다.
첫째, 도움은 오직 주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26b). 그는 너를 돕는 방패(29b).”라고 말합니다. 시편 18편 말씀에도 동일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시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 그룹을 타고 날으심이여 바람 날개로 높이 드셨도다(9-10).”주님의 임재, 곧 강림의 모습을 위엄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되신다는 사실을 믿고 의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둘째, 주님께서 우리의 대적을 물리치십니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27b). 하나님은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29b).”당시‘높은 곳’은 ‘제단(祭壇)’이었습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대적(對敵)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우상들을 깨뜨리십니다. 가나안 정복을 향한 명령도 같은 맥락입니다. “새긴 우상은 그 새겨 만든 자에게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스승이라 만든 자가 이 말하지 못하는 우상을 의지하니 무엇이 유익하겠느냐(합 2:18).”힘도 없고, 능도 없는 우상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셋째, 주님께서 모든 것을 공급하십니다. “곡식과 새 포도주, 그리고 하늘의 이슬(28b).”등을 허락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삭이 야곱에게 행했던 축복을 닮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창 27:28).”야곱이 이스라엘이요, 여수룬이 됨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인 줄 믿습니다. 하늘과 땅, 모든 것을 주시길 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믿을 수 있길 소원합니다.
이스라엘의 별칭, 여수룬은 ‘곧은 자, 올바른 자, 정직한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의로운 자 되어 오늘 선포된 복을 받아 누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주님의 도우심이 있는 우리,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어둠의 권세들을 주님께서 물리치실 겁니다. 아울러 주님의 뜻이 아닌 우리의 뜻을 깨뜨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겠노라, 주님만 따르겠노라 다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늘의 신령한 것들과 땅의 기름진 모든 것들을 풍족히 누리는 행복한 자, 건강하고, 행하는 모든 일들마다 형통한 은혜를 누리는 2024년이길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