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열방은 모였으며 민족들이 회집하였는데 그들 중에 누가 이 일을 알려 주며 이전 일들을 우리에게 들려 주겠느냐 그들이 그들의 증인을 세워서 자기들의 옳음을 나타내고 듣는 자들이 옳다고 말하게 하여 보라
10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 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
11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12 내가 알려 주었으며 구원하였으며 보였고 너희 중에 다른 신이 없었나니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증인이요 나는 하나님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3 과연 태초로부터 나는 그이니 내 손에서 건질 자가 없도다 내가 행하리니 누가 막으리요 (이사야 43장 8-13절)
“진실은 최고의 재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 재판정을 배경으로 41장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서로 재판 자리에 가까이 나아가자(1b). 너희 우상들은 소송하라 … 너희는 확실한 증거를 보이라(21).”라고 외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재판정, 증인의 한마디 말에 사람이 죄인이 되기도 하고, 구원을 누리기도 합니다. “진실한 증인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여도 거짓말을 뱉은 사람은 속이느니라(잠 14:25).”
러시아 문학자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은 6천만 명이나 죽음을 맞은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원인을 교회가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생활했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죽음은 없지만, 교회를 떠나는 수많은 성도들의 행렬을 볼 때, 저는 100% 공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는 진실한 증인이요 하나님의 종인가?”물으십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요, 사명을 확인하는 물음인 줄 믿습니다. 아울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바른 이해와 고백을 하라는 명령인 줄 믿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출애굽 언약이 떠올랐습니다. 핵심은 “너희는 내 백성, 나는 너희 하나님”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세를 부르시면서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 되리라(출 6:7).”라고 당신의 뜻을 밝히셨습니다. 그렇게 출애굽하고 시내산에서 언약하면서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레 26:12). 본문 12b절을 보면 같은 맥락으로 “너희는 나의 증인이요 나는 하나님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구원자 되십니다(11). 태초로부터 스스로 계신 분이요, 모든 일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13). 분명한 사실은 43장 1절부터 선포하는 바, ‘창조주 하나님(1)’되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부르시고, 우리의 주인되신다고 그 소유권을 주장하시는 분이십니다. 특별히 ‘구속(救贖)’이라는 말은 원래의 소유자가 있었으나, 소유권을 잃어버렸는데, 값을 지불하고 다시 샀다는 것을 말합니다. 요컨대 하나님의 소유였던 이스라엘이 세상에서 종살이로 힘겨워할 때, 하나님께서 많은 값을 지불하고 자유케 하셨으며, 당신의 소유로 삼으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주인 됨의 의무로 책임지신답니다. 곧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생명으로, 평안으로 인도하신답니다. 우리를 향한 고백을 들어 보세요.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사 사랑하였으며, 생명과 같이 여겼더라(4).”라고 사랑 고백을 하시기까지였습니다. 그 사랑의 결정체가 바로 십자가 사랑이지 않습니까? 세상 가운데 죄의 종이었던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짊어지심으로 구원, 당신의 자녀 삼아주신 은혜가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진리를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41장 8절 말씀에서는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라고 부릅니다. 우선‘야곱’이라는 이름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하나님을 이겼다)’라는 뜻의 이름을 준 것은‘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은혜로 사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바꿔말하면, 이스라엘이 살아야 할 이유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말이 됩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증인으로서의 삶, 곧 하나님을 인정하고 삶 가운데 그분의 살아계심을 드러냈어야 했는데, “너희 못 듣는 자들아 들으라, 너희 맹인들아 밝히 보라(사 42:18).”안타까움만 더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적 무감각 가운데 빠져 있는 이들을 불러, 따뜻하게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내가 택한 사람(사 42:1).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사 43:1).”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증인의 삶, 사명자의 삶을 살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 그 삶을 위해 일어 서십시다. 성령께서 함께하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