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이여 귀를 기울이라 내가 말하리라 땅은 내 입의 말을 들을지어다
2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내 말은 이슬처럼 맺히나니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 같도다
3 내가 여호와의 이름을 전파하리니 너희는 우리 하나님께 위엄을 돌릴지어다
4 그는 반석이시니 그가 하신 일이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바르시도다
5 그들이 여호와를 향하여 악을 행하니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흠이 있고 삐뚤어진 세대로다
6 어리석고 지혜 없는 백성아 여호와께 이같이 보답하느냐 그는 네 아버지시요 너를 지으신 이가 아니시냐 그가 너를 만드시고 너를 세우셨도다
7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8 지극히 높으신 자가 민족들에게 기업을 주실 때에, 인종을 나누실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백성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9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가 택하신 기업이로다
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11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13 여호와께서 그가 땅의 높은 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며 밭의 소산을 먹게 하시며 반석에서 꿀을, 굳은 반석에서 기름을 빨게 하시며
14 소의 엉긴 젖과 양의 젖과 어린 양의 기름과 바산에서 난 숫양과 염소와 지극히 아름다운 밀을 먹이시며 또 포도즙의 붉은 술을 마시게 하셨도다
(신명기 32장 1-14절)
신명기(申命記)는 모세의 유언(遺言)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세 번의 설교(1-11장, 12-26장, 27-31장)가 있었고, 오늘 본문은 모세의 애가(哀歌)중 전반부입니다. 슬픔의 노래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을 잊게 되면 반드시 심판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먼저 알게 된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당연히 안타까움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신신당부(申申當付)한 말씀은 역사를 기억하라는 것이요, 주님께서 베푸셨던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게 노래한 후, 모세는 이스라엘의 사명과 운명을 33장에, 느보산에서의 임종을 끝으로 신명기를 마무리합니다(34장). 모세의 노래는 전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1-3),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역사(4-6, 7-14, 15-18), 하나님의 결심(19-25, 26-42), 결론(43)입니다. 그 가운데 주어진 본문은 신실하신 하나님과 불성실한 이스라엘을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서론의 외침은 이사야 1장과 무척 닮았습니다. “2.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4.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사 1장).”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부자지간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스라엘이 은혜도 모르고 짐승만도 못해서 하나님을 거역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패역무도(悖逆無道)한 이스라엘을 어떻게든 살리시고자 하심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하나님을 향한 고백들입니다. 요컨대 반석, 완전, 정의, 진실, 공의, 정직 등으로 표현, 찬양합니다. 이는 영원하시고 변함없으신 주님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노라면, 조변석개(朝變夕改)와 같아서 쉽게 변하는 이스라엘의 모습들을 나열합니다. 악을 행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모습, 곧 흠 있고, 삐뚤어졌고, 어리석고, 지혜없는 모습입니다. 이는 바로 앞 31장 29절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부패하여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길을 떠나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너희의 손으로 하는 일로 그를 격노하게 하므로 너희가 후일에 재앙을 당하리라.”
그러나 우리에겐 소망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반복 구절을 보면 됩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7).”그 대답은 다름 아니라 “세계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의 위치, 곧 열국이 나누어지고, 민족들이 세워질 때(창 10-11장)에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기업으로서 택함받은 족속이었다(8-9).”는 겁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돌보심은 황량하고 혼돈의 광야에서도 눈동자 같이 지키셨고(10), 독수리가 그 새끼를 돌보심같이 살피셨으며(11), 오직 주님께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함께하사(12), 높은 땅을 선물로(13), 온갖 양식을 공급하셨음(14)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반복되는 배신과 배반에서도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 특별히 생명(生命) 주시는 분이심을 보게 됩니다. 그 증거는 본문 32장 말미에서 보여주는 하나님의 진심입니다.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라 이는 너희에게 헛된 일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니 이 일로 말미암아 그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46b-47).”생명은 지난 번에 언급한 것처럼, ‘살라는 명령’입니다. 어떻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은혜로 알고 살라! 주님께서 이끄셨던 역사를 기억하라는 겁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걸음을 오늘,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일제 식민지, 전쟁과 가난, 민주화와 경제발전 등입니다. 그 가운데 기도와 말씀으로 살려고 애썼던 믿음의 선배들과 교회가 있었습니다. 잠시 멈춰서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