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8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9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10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12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을 둘렀고
14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장 4-17절)
금주 주어진 본문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창 2:18-25)』입니다만,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중에 강한 이끄심이 있어 앞 구절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아 하나님께서 돕는 배필을 지으셨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위계(位階)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수평적 관계로서 완전한 하나 됨을 의미하는 것, 곧 “너는 나다!”라는 고백으로 이끔이 주목적인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해석을 달리하여 우열을 논한다면, 오늘 제목은 우리를 당황케 하기에 충분합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는 흙이 사람보다 우월하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구조는 본디 자연상태의 모습(4-6), 흙으로 만든 사람(7), 에덴의 상태(8-15), 선악과 명령(16-17)으로 구분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의 선포에서 주인공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것은 천지(天地), 곧 하늘과 땅입니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만물을 지으시고 마무리로 ‘안식(安息)’을 취하심으로 창조의 끝을 정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문은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설명합니다.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4절 전반절과 후반절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먼저는 신명(神名)이 다릅니다. ‘여호와 하나님’으로 바뀌었고, 하늘과 땅이 아닌 ‘땅과 하늘’곧 ‘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할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이후 땅을 조금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요컨대 ‘땅’에 비를 내리지 않았습니다(5a). ‘땅’을 갈 사람도 없습니다(5b). ‘들’에 초목이 없습니다(5c).‘밭’에 채소가 나지 않습니다(5d). 다만, ‘땅’에 안개만 올라와 지면을 적십니다(6). 그리고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7). 말씀을 깊이 살펴보면, 사람이 지어진 곳은 분명 다른 곳이었습니다. ‘에덴 동산’을 따로 지으시고 그곳으로 부르시어 두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8).”‘그 땅(에덴동산)’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 좋은 나무, 생명나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주셨습니다(9). 뿐만 아니라 강이 온 땅을 둘러 흐르게 하셨습니다(10-14). 그리고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지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 강조할 수 있는 구절이 15절 말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아담)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특별히 이 구절에서는‘흙’과 관련된 단어로 라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사람(아담)으로 하여금 땅(아다마)을 경작(아바드)하게 하셨다.”‘경작(ㅇㅂㄷ)’이라는 단어는 ‘섬김, 봉사, 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오바댜/여호와의 종).
여기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수고하고 경작하며 돌보게 하신 이유이다. 다름 아닌 ‘에덴(기쁨/행복)’을 위해서인데, 본래부터 아름답고 풍성한 곳이지만, 우리의 손길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동산(Garden)’을 만들라는 명령인 겁니다. 정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쉽게 황폐해집니다. 우리의 손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라는 주님의 명령임을 기억해야 하는 줄 믿습니다.
오늘은 총회가 제정한 『남신도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정을 주셨습니다. 직장, 교회, 나라로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내가 있는 곳을 아름답게 가꾸고 온 세상에 생명을 흘려보내라 하심입니다. 부재(不在)의 연속이었던 땅이었습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는 세상에서 보기에도 아름답고 먹기도 좋은 나무들이 가득한 곳으로, 우리가 있는 곳에서 온 세상을 생명으로 가득하게 하는 물이 흘러가는 곳(겔 47장)으로 만들라는 명령인 줄 믿습니다. 하박국선지자의 고백처럼 “나는 여호와로 즐거워하며 기뻐하리라(합 3:18).”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살겠노라고 다짐하는 우리 교회, 남신도 될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