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이 율법책에 기록된 그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고 네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여호와 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네 몸의 소생과 네 가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을 많게 하시고 네게 복을 주시되 곧 여호와께서 네 조상들을 기뻐하신 것과 같이 너를 다시 기뻐하사 네게 복을 주시리라
11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12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13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14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15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16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신명기 30장 9-16절)
신명기(申命記)는 ‘거듭 말씀하신 책’, 혹은 ‘두 번째 하신 말씀’이라는 의미를 가진 성경입니다. 모세의 유언으로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1-4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하시는 율법, 곧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할 계명들(5-26장), 그리고 하나님께서 행하실 예언(27-34장)으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구분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미래에 대한 부분으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아름답게 살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청종, 온전히 준행, 순종하면 아름다운 미래를 보장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살지 못했던 내 모습을 돌이켜 회개하고 주님 뜻 가운데 거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라는 약속입니다. 그 말씀은 멀고 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11).”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대로 살지 않으려고 이런저런 변명을 합니다. “하늘에 있다(?) 바다 밖에 있다(?)”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모세는 단호합니다.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깝다(14a).”라고 말입니다.
김영복목사의 『나는 왜 믿는가?』라는 책에서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 우리 중에, 우리 앞에, 우리 곁에, 우리 위에, 우리 밑에, 우리 둘레에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선 자리에서 마음의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저도 100% 동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사님(성직자)이니까 가능하죠?”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외침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이 주님 보시기에‘성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시길 원하십니다. 본문 말씀을 묵상하면서 태초의 선악과 명령을 떠올리게 됩니다. 선악과 명령은 어려운 명령이 아니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면 되는 겁니다. 실행 불가능한 명령도 아닙니다. 아울러 한 번만 행하는 일회성 명령도 아닙니다. 고상하고 고차원적인 것도 아닌 그저 먹는 문제입니다. 먹는 것은 생명과 연결됩니다. 오늘의 명령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미래에 생명과 죽음, 복과 화(저주)가 연결되는 겁니다.
얼마 전, 저는 『달리다굼 일어나라(막 5:22-43)』라는 제목으로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우리 교회가 새롭게 일어서게 되길 바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국가의 흥망성쇠는 결국 말씀의 순종 여부에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범위를 축소하여 교회의 부흥, 한 가정과 개인의 살고 죽음의 문제도 말씀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거듭 강조하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는 불순종의 역사였다는 사실이지요. 이 상황을 우리도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오늘날 믿는 사람들이 세상에 조롱거리가 되는 이유는 주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순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마음을 돌이키면 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 회복, 부흥케 하신다는 진리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기 위한 구속, 속박의 근거가 아니라 우리를 자유케 하기 위한, 축복을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생명 주시고자 하시는 사랑임을 기억하십시다. 주님의 사랑에 문제가 있다고 핑계하지 마십시다. 너무 고차원적이라고(?), 하늘 높이 있어서 행할 수 없다(?), 바다 건너 저 멀리 있다(?) 라고 변명하지 마십시다. 누구나 충분히 준행할 수 있는 말씀들입니다. 단 한 가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믿음만 있으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사랑이면 충분합니다. 내 안에 사랑, 믿음이 없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 마주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겁니다. 돌아보세요! 마주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