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
13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
14 깊은 물이 이르기를 내 속에 있지 아니하다 하며 바다가 이르기를 나와 함께 있지 아니하다 하느니라
15 순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은을 달아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리니
16 오빌의 금이나 귀한 청옥수나 남보석으로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겠고
17 황금이나 수정이라도 비교할 수 없고 정금 장식품으로도 바꿀 수 없으며
18 진주와 벽옥으로도 비길 수 없나니 지혜의 값은 산호보다 귀하구나
19 구스의 황옥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순금으로도 그 값을 헤아리지 못하리라
20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
21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졌고 공중의 새에게 가려졌으며
22 멸망과 사망도 이르기를 우리가 귀로 그 소문은 들었다 하느니라
23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24 이는 그가 땅 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살피시며
25 바람의 무게를 정하시며 물의 분량을 정하시며
26 비 내리는 법칙을 정하시고 비구름의 길과 우레의 법칙을 만드셨음이라
27 그 때에 그가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며 탐구하셨고
28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욥기 28장 12-28절)
본문의 시작은 질문에서 부터입니다.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12).”질문의 대답은‘모르겠다(!)’입니다.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13).”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차 질문을 던집니다.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20).”결론은“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신다(23).”입니다. 인생의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우리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구원의 손길을 펼쳐야 하는 줄 믿습니다. 그렇게 손을 뻗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임하신 하나님, 우리는 그 분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길과 진리, 생명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오늘은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를 지키시고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아울러 2023년 후반전을 시작하는 주일이지요. 돌아보면, 우리의 힘으로 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도우심인 줄 믿습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주님의 손길을 우리는 너무 모릅니다. 아니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감사함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은혜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로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배은망덕(背恩忘德)하게도 더 많은 것을 요구(?), 불평하고 원망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상황만 바라보며 투덜투덜거립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연단하신 후에 정금같이 사용하신다(욥 23:10)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며, 현재의 고난이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이 됨(롬 8:18)도 인정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악한 사람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독하지만, 선한 사람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알고 끝내는 하나님을 찬양한다.”우리 교회가 그렇게 하나님을 찬양, 경외하는 선한 사람이요, 믿음의 사람일 수 있길 바랍니다.
본문은 특별히 ‘지혜와 명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귀금속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과 수고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철저히 숨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비밀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그 방법을 말씀을 통해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선 그 방법에 힌트가 될 단어, 중복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주인공, 욥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 1:1).”똑같은 구절이 반복됩니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욥 1:8).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욥 2:3).”본문은 우리가 찾고 있는 답을 제시합니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28).”여기에 더해서 지혜자, 솔로몬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단서가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지난 6개월 동안, 아니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주 하나님을 예배하며, 경외하며 살았는지요?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는 진리를 알면서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수많은 귀금속, 곧 물질을 쫓았던 것은 아닌지요? “멸망도 사망도 지혜가 어디 있는지 소문만 들었을 뿐이라(22).”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혜가 하나님을 우선으로 하는 삶이며,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걷는 것이라는 진리를 잘 압니다. 특별히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한다(전 7:7).”는 진리도 압니다. 그래서 믿는 자로서, 거룩한 자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 욕심없이, 정직하게, 거룩하게 살려고 애씁니다. 그러한 걸음을 인도하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