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
5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1)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6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7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
8 제자들이 말하되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9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10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
11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또 이르시되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 (요한복음 11장 4-11절)
『빙판의 40인』이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로마 오데루스 황제(AD 161-180) 때의 이야기인데요, 황제숭배를 거부한 기독교인들을 혹독한 추위의 어느 겨울날, 호수 위에 세워놓고 얼어 죽인 사건입니다. 죽음의 고통에서 결국 한 명이 배교(背敎)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39명은 순교를 각오하고 찬송과 기도로 이 고통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로마 경비대장이 군복을 벗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 순교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총회가 제정한 『청년주일』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아니더라도 오늘의 현실을 볼 때,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는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그릇된 역사인식에 삼일절에 일장기를 계양한 이가 목사(?)라고 밝혀졌으며, JMS 이단의 행태가 매스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참담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잠자는 청년들의 믿음을 깨워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청년주일인 오늘,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십시다.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4).” 청년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성공’혹은‘행복’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최대 관심사여야 합니다. 그 영광을 위해서 주님께서는 가끔씩 고난도 아픔도 주십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본문은 예수님께서 특별히 사랑했던 나사로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3).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5).”그런데 사랑했던 이의 변고(變故)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시급히 와 달라는 부탁에도 요지부동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마르다는 서운함을 토로하기까지 했습니다. “마르다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21).”하지만, 예수님은 이 고난이 하나님께 영광, 자신에게도 영광이 됨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혹은 주님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 1:29).”지금, 비록 고난이라 생각되는 어둠 속을 걷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주님께 영광이 되는 청년일 수 있길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27).” 마르다는 예수님을 붙잡고 하소연했고, 마리아는 섭섭하여 예수님을 보지도 않았습니다. 마르다를 위로하며 예수님은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23).”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말씀 그대로 믿지 않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24).”이때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25).”라고 말입니다. 지금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캄캄한 현실들 속에서 주님께서 살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님은 능치 못할 일이 없는 분이십니다.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해도, 친구들의 불신과 냉소에도 예수님의 말씀이면 충분합니다. 이 믿음이 다시금 주님의 영광으로 귀결됩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40).”지금도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시며, “나사로야 나오라(43).”라고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님께 나아가는 것, 그것이 청년이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