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누가복음 17장 11-19절)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렘 5:1)』이라는 주제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찾으실까? 기대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우선 제게 주신 세미한 음성은 다름 아닙니다.“살아계신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눅 20:37).”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믿음의 사람을 찾으시고, 순종의 사람을 찾으시고, 은혜를 아는 사람을 찾으시는 줄 믿습니다. 그렇게 나아가다보니 오늘 본문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그 한 사람을 우리 주님께서 찾으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는 줄 믿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혹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면 과거 은혜를 잊어버리는 어리석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바라기는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주님만을 찬양하며, 예배하며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곧 이스르엘 골짜기를 따라서 여행하고 계셨습니다. 나병환자 열 명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13).”라고 소리치며, 구원을 호소합니다. 하나님께 저주받았다고 생각하며 공동체와 분리되어 생활하고 있는 작은 무리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도 예수님은 자신들을 긍휼히 여길만한 사랑을 가지신 분, 자신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으로 여겨졌나 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목이 터져라 소리칩니다. ‘기도, 혹은 간구’라고 해도 좋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을 얻길 원했던 그들의 바람은 적중했습니다. 제대로 번지수를 찾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14).”라고 명령합니다. 레위기 14장 2절 말씀에 보면, “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나았을 때, 치유되었을 때 공식적으로 깨끗함을 인정받는 방법이 제사장에게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아직 치유된 것이 아니었습니다만, 예수님의 명령을 그대로 준행합니다. 순종한 것이지요. 믿은 겁니다. 이런 경우는 종종 있었습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나아갔을 때, 시각장애인의 눈이 고침을 받았으니까요(요 9장). 엘리사의 명령에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었던 나아만 장군도 같은 맥락입니다(왕하 5장). 여기까지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은혜였습니다. 믿음도 있었고, 순종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은혜를 은혜로 알고 고백한 사람은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그 사람에게 진정한 구원이 있는 줄 믿습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19).”
성경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표현한 것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대신해서 예수님께 향한 곳은 누가복음 17장, 그것도 이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통해서 그 한 사람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사람이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의인이요, 성인(聖人)이요, 선생 등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을 찾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원을, 치유를 기대하며 간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하늘 영광을 버리시기까지한 사랑, 곧 예수님임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눈에 보이는 구원을 넘어 보이지 않는 구원을 얻는 진정한 한 사람은 은혜를 은혜로 아는 사람이 아닐까요? 주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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