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왕이 이르되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하고
24 또 이르되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지라
25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26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27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 하매
28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열왕기상 3장 23-28절)
신학(神學)은 하나님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이지만, 신과 인간의 관계를 해명하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돌고 돌아 결국 인간학(人間學)으로 귀결됩니다. 오늘은 총회가 제정한 『신학교육주일』입니다. 작게는 교단 목회자를 양성하는 한신대학교 신학과 기독교교육에 대한 관심과 기도요, 크게는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양육하자는 외침이라고 봅니다. 소위 “쉐마 이스라엘, 이스라엘아 들으라(신 6:4)”라고 소리치는 음성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솔로몬의 재판입니다. 엄숙한 자리요, 할 말이 없게 한 판결이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상황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두 여인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아이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내 새끼가 아니었습니다. 정황상 뒤바뀐 것이 분명했고 내 새끼를 찾으려는 간절한 모정(母情)을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권위를 가진 왕의 재판에 앞서 얼마나 많은 논쟁이 있었을까요? 도저히 판결을 내릴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지혜의 왕, 솔로몬에게까지 왔고 정의로운 판결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도 도저히 판결할 수 없으니 아이를 둘로 갈라서 나눠 가져라!”진짜 어미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기가 막힐 판결이었습니다. 아무리 내 새끼와 함께하고 싶다곤 하지만, 죽은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무슨 소용입니까? 차라리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왕께 간청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니, 저 여인에게 주어 생명을 보존하게 하옵소서.”결국 진실은 드러났습니다. 진짜 어미에게 아이는 돌아갈 수 있었고, 거짓된 어미의 욕심과 잘못에 대해서는 엄히 벌하고 꾸짖었을 겁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가 무엇이었을까요?
생명을 귀중히 여겨야 합니다. 지난 주 ‘사랑하면 함께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죽음과 함께(?)는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진짜 사랑이라면 ‘생명과 함께’여야 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 주 하나님께서 ‘생명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진짜 어미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죄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살리기 위해 내가 죽는다(!)’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당신이 친히 죽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의 제목을 『하나님의 지혜로 판결하라』라고 정한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고려하여 내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라는 명령입니다.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방향으로, 의롭고 진실되며, 거룩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생명보다 더 많이 맹목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향하고 있는 욕심을 봅니다. 하나님과 함께함이 생명인데, 하나님과의 분리를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본다는 말입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자식들이 세상을 벗하여 살아갑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더디가도 옳게 가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부족해도 생명과 함께하는 것이 나은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행해야 할 바는 분명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양육해야 합니다. 솔로몬 왕은 재판을 통해 진짜 어미에게 아이를 돌려보냈습니다. 만약 가짜 어미의 손에서 아이가 양육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그 아이는 자라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되었을까요? 끔찍합니다. 반면, 진짜 어미를 통해서 사랑과 생명, 하나님의 은혜 등을 배웠지 않았을까요?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며,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올바른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간증하며 부모의 마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소유할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로 가르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