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1)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2)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3)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립보서 2장 2-11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프란시스코 -
프란시스코 사제의 집에 험상궂은 나병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추운 겨울 “몸을 녹일 수 있겠느냐?”는 요청에 기꺼이 영접했고, 저녁 식탁을 함께했고, 심지어 잠자리까지 제공했습니다. 다음 날, 그 환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프란시스코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주님, 나와 같이 비천한 사람에게 찾아 오시디니 감사드립니다.”라고 기도하면서 위의 노래를 불렀다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용서하기 위해서, 하나 됨과 소망, 빛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성탄이란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이시고, 귀로 듣게 하시고, 또한 몸으로 부딪히며 함께하시고자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임하신 날입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 1:23).”이유가 하나 있다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인 줄 믿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성탄은 우리 편에서 너무도 감사한 일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한, 곧 죽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늘 보좌를 뒤로하고 말구유에 태어나신 하나님, 그 낮아지심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야 합니다. 성탄은 그런 날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사랑을 기꺼이 포기하고 나누고 베푸는 날 말입니다. 세상은 점점 이기적이고 소비적인 문화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닮기로 작정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억하며, 저 힘겹고 외롭고 가난한 이들을 향해 우리가 기꺼이 힘이 되어주고, 함께 있어 주고, 또한 부요케 하는 자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겸손함으로 저들을 높여주십시다.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3b)."인정해 주십시다. 내 생각, 내 주장을 뒤로하고 싸움이 아닌 화평케 하는 자가 되십시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하늘과 땅을 하나로 중재하기 위해서 이 땅에 임하심을 기억하십시다. 두 번째로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그 기쁨을 전하십시다.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4b).”기쁨은 나눔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먼저 기쁨으로 주님을 맞아 얼굴도 환하게, 밝은 미소를 전염시키십시다. 마지막으로 사랑하십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저들과 함께 한 마음을 품으십시다. 그 마음이란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것인 줄 믿습니다. 베들레헴, 말구유에 나신 아기 예수가 우리의 주인이요, 왕이요, 참 하나님이심을 고백함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십시다(11).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