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2 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1)하리니
3 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4 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5 그들이 해가 있을 동안에도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도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시편 72편 1절-5절)
시편 72편은 『메시아(제왕(帝王)시편』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詩)입니다. 선한 왕을 꿈꾸며 간절히 기도하는 백성들의 이상(理想)을 노래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다리고 기다려도 그런 왕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메시아를 기대하는 백성들의 바람은 더욱 더 간절하기만 합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의 예수님을 기다리고 계시는지요?”예수님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메시아, 경제를 풍요롭게 바꿀 메시아를 꿈꿨습니다. 그들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의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백성들은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혹 우리도 그런 것은 아닐까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예수님, 유익이 되지 않으면 문을 걸어 잠그지는 않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실 예수님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보았으면 합니다.
우선 시편 72편 전체의 구조를 살펴보면 기도문의 형식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하나님의 정의와 의를 왕에게 주소서(1-5) ② 왕의 통치가 이 땅에 편만하게 하소서(6-8) ③ 왕의 권세가 땅끝까지 이르게 하소서(9-11) ④ 백성을 살리는 왕이 되게 하소서(12-15) ⑤ 왕의 통치로 풍요로운 나라 되게 하소서(16-17) ⑥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 찬송과 영광을 받으시옵소서(18-19) ⑦ 다윗의 후손으로 임하실 주님(20)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하는 왕의 모습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구하는 자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백성을 돌보며, 정의로운 통치를 통해서 풍요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일구는 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많은 이들이 우러러 보면서‘나도 저 나라의 백성이 되고 싶다’라고 소원할 정도의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왕이었습니다. 이에 시인(詩人)은 기도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어떻게 기도하면 될까요?
첫째, 하나님의 정의와 의를 주소서라고 기도합시다. 공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는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때에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판단력(미쉬파트)과 공의(츠다카)를 주실 때, 온전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1).” 미쉬파트는 사회를 향한 올바른 법집행, 곧 자신의 유익과 특권을 이용한 판단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판단력입니다. 츠다카는 이웃, 특별히 가난한 이들을 향한 배려로써의 의입니다.
둘째, 하나님만이 이 땅에 주인이게 하소서라고 기도합시다. 이는 달리 말하면 “하나님만이 왕이십니다.”라는 선포와 다르지 않습니다. 왕이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이 땅의 백성들이 왕의 백성이 아니라 ‘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선포하는 것은 세움받은 사람이‘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나라 백성은 부족함이 없고 근심이 없는 평화, 즉 샬롬이 가득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시다. 주께서 세우신 왕은 부유한 사람들, 많이 배운 사람들만을 위함이 아니라 가난하고 삶에 어려움이 있는 모든 이들을 아우르는 자입니다. 그들을 위해서 구조적, 제도적인 문제까지도 과감히 보완하고 개혁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시인은 “억울함을 풀어 주고,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게 될 것이니 그로 인해 해와 달이 있는 동안, 곧 영원토록 주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하게 될 것이다.” 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간구와 믿음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를 여기에 부르신 분명한 목적을 기억하여 우리 함께 기대하며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에 이를 수 있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