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12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13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14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15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16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17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듣지 아니하고 유혹을 받아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선언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지 못할 것이니라
19 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 그는 네 생명이시요 네 장수이시니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거주하리라 (신명기 30장 11-20절)
유언(遺言)은 꼭 지켰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예수님의 유언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9-20).”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의 유언이요, 신신당부(申申當付)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명령을 준행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의 마지막 당부를 준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일컬어 『3대 사역, 곧 가르침(교육), 설교, 치유』라고 말합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악한 것을 고치시니라(마 4:23).” 그런데 부활하신 이후에 행하신 유일한 사역은 ‘가르침’ 뿐이었습니다. 약 40일 동안 제자들을 만나면서 성경의 예언과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설명하셨습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또한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눅 24:44)”라고 말씀하시며 성경을 자세히 풀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깨달음이 있을 때 비로소 제자들은 죽기까지 충성할 수 있었고, 사명을 감당하게 된 겁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마지막 부탁을 준행하지 못했습니다. 어려워서였을까요? 아닙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도, 바다 밖에 있는 것도 아니라(11-13).”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준행하며 따르면 생명과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명령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복의 근원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사명이었는데,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하나님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희생과 헌신, 사랑으로, 아울러 그의 제자들로 인해서 하나님은 다시금 꿈꾸게 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시대마다 어둠의 시기, 말씀이 희귀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주 하나님의 탄식이 아닌, 흐뭇함과 기쁨이 우리를 통해 펼쳐져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요? 오직 말씀으로 말입니다.
종교개혁의 모토는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은혜,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께 영광”였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말씀(성경) 부분을 특별히 주목하고자 합니다. 지난 주(이단경계주일)에 저는 교회는 끊임없이 갱신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말씀입니다. 가르치지 않으면 끊어지고 이어지지 않으면 없어지는 겁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우리는 믿음의 선배들에게서 사랑과 헌신, 말씀의 삶을 보고 알아, 깨달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본을 보이며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녀, 후손들에게 예수를 깊이 깨닫고 사랑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은혜의 자리에, 말씀의 자리에, 믿는 자로서 본을 보이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아 말씀을 준행함으로 복과 행복,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우리 교회가 될 수 있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