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43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2-45절)
지난 주(10월 9일) 예수님이 오신 이유를 ‘화목(和睦)’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을 아빠로 고백하는 한 가족(家族)으로서 그 범위를 온 세상, 온 우주와 만물, 피조물에 이르기까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끼리끼리 문화, 배타적이며, 패거리 문화는 옳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즐겁고 행복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공동체, 함께함이 그저 즐겁고 행복한 공동체,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대화하는 것이 그저 좋은 공동체를 꿈꿔봅니다. 그래서 선포하고 싶습니다. “미인대칭, 곧 미소짓자! 인사하자! 대화하자! 칭찬하자!”서로를 향해 경계하고, 헐뜯기보다 웃음으로 먼저 다가가 반갑게 인사하고 칭찬하며 대화하면 마음 문이 열리지 않을까요?
우리 예수님 하늘 영광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시기까지 우리의 눈높이를 맞추셨습니다. 이것이 바로‘섬김’이라고 믿습니다. 비행기에서는 스튜어드 혹은 스튜어디어스의 섬김이 우리를 우쭐하게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손님은 왕이 된 듯,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섬겨줍니다. 요즘은 가격경쟁 때문인지 저마다 ‘Self(셀프)’를 이야기하지만, 교회는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 그리고 닮으려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섬김, 곧 사랑과 관심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실제로 부지중(不知中)에 천사를 대접했던 아브라함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 13:1-2).”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을 마무리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예수님의 사역은 로마정권을 뒤업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면, 나름대로 한 자리 차지할 것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그의 어머니 세베대의 아내가 예수님께 청탁(請託)까지 합니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마 20:20-21).”다른 제자들, 특별히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볼 때, 어이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두 제자를 공개적으로 훈계하기보다는 따로 불러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이러한 사랑이 야고보와 요한을 최초의 순교자로, 최후의 증언자로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다하는 제자로 세운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따뜻함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첫째, 예수님은 오직 주 하나님만 바라보았던 분입니다. 주 하나님을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온전히 사랑하셨습니다(엡 5:2). 많은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내 뜻대로,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하고 화도 냅니다만, 주님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하나님 중심이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주 하나님의 뜻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분입니다. 언제나‘아버지의 원대로’였습니다. 반면, 제자들을 보노라면 자기중심적인 야망(野望)으로 가득해, 남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욕심으로 눈이 가려져 겸손, 희생, 섬김, 배려가 없습니다. 그것이 죄인데, 죽음인데, 모르는 것입니다. 계산적이지 않은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해보세요. 사랑과 섬김, 희생과 눈높이 맞춤 등 말이지요. 초보 엄마(?) 최근에는 책과 인터넷 등으로 배워서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말씀으로, 교육으로 예수님의 섬김과 사랑을 배워, 우리 가운데 주님 나라, 주의 뜻 이루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