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에베소서 4장 1-6절)
창조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창조절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절기입니다. 이는 창조세계가 깨어졌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 회복을 위해 당연히 힘써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금주는 한가위감사주일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들도 우리 힘써 이겨내십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마음을 열고,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나아가십니다. 주의 몸된 교회는 더더욱 하나되어야 하고,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고집을 멀리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유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첫째, 겸손과 온유의 마음입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시기까지 한 겸손을 본받읍시다. 온유함이란 연약함으로 인한 온순함이 아닌, 강함을 절제함으로 나오는 부드러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강한 심장, 그러나 외부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과 행동입니다. 최근 말씀에 비추어 보면, ‘믿음과 순종’이 겸손과 온유의 대표적인 열매인 줄 믿습니다. 예컨대 베드로의 소명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어부로서 잔뼈가 굵은 그였습니다만, 말씀에 순종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였습니다(눅 5장). 믿지 못하면 순종할 수 없습니다. 겸손과 온유가 없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없습니다. 우리의 죄인 됨을 고백하고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겸손,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기꺼이 따르겠다는 고백과 순종 위에 주님의 역사가 있는 줄 믿습니다.
둘째, 인내와 사랑으로 용납하는 마음입니다. 하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 됨을 유지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요컨대 부부로서 한 가정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만,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모든 과정을 생각해 보세요. 참고 인내하며, 그저 용납하고 품는 사랑과 긍휼, 이해가 아니면 도저히 그 가정을 지속(持續)할 수 없습니다. 제2의 가정이 되는 교회는 더더욱 힘써 노력해야 유지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참고 인내하고 용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니까요. 주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지금도 참고 또 참으시며, 사랑으로 품고 안으시는 그 은혜를 기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셋째,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 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임하신 목적은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창조세계와의 관계, 내 안에 있는 갈등 등 모든 부분에서 분리되어 나타나는 두려움입니다. 이 모든 것을 회복하시고자 십자가 짊어지신 줄 믿습니다. 그렇게 부활의 능력으로, 성령의 도우심과 함께하심으로 우리에게 샬롬을 선물하셨습니다. 가장 큰 두려움이라 할 수 있는 죽음도 영원한 생명을 믿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물질적인 가난함도 주님께서 입히시고 먹이실 것을 믿기에 걱정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거하기에 평안합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몸과 성령의 하나 됨, 곧 상호 긴밀한 관계, 분리될 수 없는 하나 됨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이어야 합니다. 하나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결심한 하나님의 사람들이기에 더더욱 노력하여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