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예수께 이르러 그 귀신 들렸던 자 곧 군대 귀신 지폈던 자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더라
16 이에 귀신 들렸던 자가 당한 것과 돼지의 일을 본 자들이 그들에게 알리매
17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18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 들렸던 사람이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19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 하시니
20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
21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이거늘 이에 바닷가에 계시더니
22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23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24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 (마가복음 5장 15-24절)
마가복음의 구조를 보면 예수님께서 갈릴리와 이방지역을 왕복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하나님 나라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요컨대 하나님의 통치는 어떤 특정한 사람, 특정한 나라와 민족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지요. 선교는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고 이루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예수님의 배 여행이 있습니다. 갈릴리를 중심으로 서편과 동편을 오고가는 내용이 마가복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선 갈릴리의 중심도시,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은 유명세를 타셨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이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습니다(막 1:28). 그것도 그럴 것이 그의 교훈과 가르침은 놀라웠고 귀신들은 소리쳤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자(막 1:24).”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귀신들이 떠나가고, 많은 질병들이 치유되는 역사를 보았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현실이 되었습니다.“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 35:5-6).”
마가는 의도적으로 갈릴리 서편, 유대지역에서 오병이어의 기적(6장)과 갈릴리 동편, 이방땅에서 칠병이어의 기적(8장)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생명의 빵을 공급하시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갈릴리 바다를 중심으로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분되었던 세상을 예수님은 거듭 왕래하면서 그 모든 장벽을 허무셨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2:14, 16).”예수님의 여행은 바로 그 목적이었던 겁니다. 인종과 문화, 종교의 바다를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것 말이지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그 어떤 것들, 곧 이념, 편견, 교만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사랑으로 그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아니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믿음으로 바라고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라고 믿습니다.
본문은 바다 건너편, 거라사 지방, 곧 이방 땅에서의 치유 사건입니다.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수 천의 수를 자랑하는 군대 귀신이었습니다(9). 그 귀신이 예수님을 알아봤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7a).”라고 말입니다. 결국 한 영혼을 사랑하심으로 귀신을 내쫓았습니다. 놀라운 일을 목격한 사람들은 두렵고 떨림으로 예수님을 거부, 거절합니다(17). 그래도 남은 자를 두셨습니다. 치유받은 사람, 온전한 그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거절하시고 또 다른 사명을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19).”라고 간증하게 했습니다. 그의 입술을 통해 데가볼리 지역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이야기는 1장, 갈릴리 가버나움에서 귀신을 내어쫓은 사건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21-28). 더러운 귀신들린 자,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는 귀신들, 귀신을 축출한 이후에 퍼진 소문 등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제 다시 배를 타고 갈릴리 서편(맞은 편)으로 건너가 또 다른 사역을 펼치는 예수님을 보게 될 겁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치유할 겁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 있나요? 아니 어디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복음, 곧 주님의 통치를 선포하며 나아가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