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를 에워싸는 것을 보시고 건너편으로 가기를 명하시니라
19 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아뢰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
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21 제자 중에 또 한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23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 (마태복음 8장 18-23절)
7월 한 달, 우리는 말씀 잔치(선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사님들을 보노라면 존경스럽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말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고생과 시련을 통해서 인내와 겸손을 배우고, 나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크고 위대하심을 고백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나를 넘어 사랑하는 가족들,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사명(使命), 혹은 소명(召命)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한이라고 믿습니다. 사명은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맡기신 일입니다. 소명은 그 일을 위해 주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입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나의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입니다. 주님 나라와 영광이 그 목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그 일을 위해서는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믿음이 필요합니다. 나를 부르신 그 부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 말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들어 보세요.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빌 2:16).”그래서 바로 이어지는 말씀에 자신을 전제, 곧 희생제물로 드려져도 기뻐한다고 말합니다(17). 저는 오늘, 주님의 부름으로 우리들 각자의 삶이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는 날일 수 있길 바랍니다. 사명을 위해 충성을 다짐하는 귀하고 복된 날일 수 있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문은 두 명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하나는 ‘한 서기관’이요, 다른 하나는 ‘제자 중에 또 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갈릴리 사역을 시작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권위 있는 말씀을 가르치셨고, 구약, 특별히 이사야의 예언대로 귀신을 쫓아내며 병든 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며 나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바다 건너편, 이방 땅으로 가자!”라고 제안하십니다. 이유가 하나 있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이스라엘을 넘어 이방인들,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까지 하나님의 평화를 주시기 위함인 줄 믿습니다.
여하튼 경건한 유대인, 곧 말씀을 연구하는 서기관이었던 한 사람은 갈릴리 반대편, 이방 땅(가다라 지방)에 가는 것이 율법에 어긋나는 것임을 잘 알았을 것인데,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19).”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披瀝)합니다. 또 한 제자는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21).”라고 양해(諒解)를 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서기관은 예수님을 향해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제자는 ‘주여’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님은 소위 세계 4대 성인(聖人)중에 한 분으로서 선생님입니까? 아니면, “주는 그리스도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마 16:16, 막 8:29, 요 11:27)”인가요? 우리의 고백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결정에 기준이 됩니다. 예수님은 선생으로 이 땅에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함인 줄 믿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나의 주인으로,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부름은 없습니다. 믿음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도구가 되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선생님으로 부릅니다(마 26:25, 49).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을 때로는 부인(否認)하기도 하지만, 앞의 고백 외에도 풍랑 속에서 물 위를 걸을 때에도 주님, 변화산에서도 주님이라 부릅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믿음으로 나아갔기에 주님께서 함께 하셨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주역이 된 줄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부르신 주님을 믿고 따르십시다.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