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제사장 비느하스와 그와 함께 한 회중의 지도자들 곧 이스라엘 천천의 수령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의 말을 듣고 좋게 여긴지라
31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오늘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고
32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을 떠나 길르앗 땅에서 가나안 땅 이스라엘 자손에게 돌아와 그들에게 보고하매
33 그 일이 이스라엘 자손을 즐겁게 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거주하는 땅에 가서 싸워 그것을 멸하자 하는 말을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34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제단을 엣이라 불렀으니 우리 사이에 이 제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 (여호수아 22장 30-34절)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중심으로 동편과 서편으로 나뉩니다. 모세시절 시내반도에서 우회하여 먼저 요단동편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지파가 땅을 분배받습니다. 물론 조건이 있었습니다. 요단서편 땅을 모두 차지할 때까지 앞서서 싸우는 것입니다.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그 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서 가고 기업을 받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습니다(민 32:17-18).”그렇게 다짐을 했고 이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여호수아 장군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 서편을 차지했고 가나안 정복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이들을 축복하고 동편으로 보냅니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축복하여 보내매 그들이 자기 장막으로 갔더라(6).”
그런데 이들이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제단을 하나 쌓았습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요단 언덕가에 이르자 거기서 요단 가에 제단을 쌓았는데 보기에 큰 제단이었더라(10).”이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자고로 한 곳, 곧 여호와께서 택한 곳에서만 제단을 쌓고 예배해야 했습니다. 만약에 다른 제단에서 불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신다고 믿었습니다. 예컨대 바알브올 사건으로 인해서 2만4천명이 죽었던 사건(17)과 아간의 범죄로 인해 온 이스라엘이 고통을 당했던 사건(20)을 반면 거울삼자는 겁니다. 이에 제사장 비느하스를 필두로 10명의 지도자들이 실로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명분을 설명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하나님께 범죄하여 오늘 여호와를 따르는 데서 돌아서서 너희를 위하여 제단을 쌓아 너희가 오늘 여호와께 거역하고자 하느냐(16).”그러나 전쟁보다는 어떻게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을 설득합니다. “너희의 소유지가 만일 깨끗하지 아니하거든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지를 나누어 가질 것이니라 오직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외에 다른 제단을 쌓음으로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며 우리에게도 거역하지 말라(19).”요단서편 땅에서 너희가 살 곳을 나누어 주겠으니 악을 범하지 말라고 말하는 겁니다.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내전이 벌어질 위기였으니까요. 다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동편 지도자들이 맹세하며 이야기합니다.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시나니 이스라엘도 장차 알리라 이 일이 만일 여호와를 거역함이거나 범죄함이거든 주께서는 오늘 우리를 구원하지 마시옵소서(22).”라고 강력히 항의합니다. 이 제단은 번제를 위함이 아니라 증거, 곧 요단강을 기준으로 경계가 형성될 것인데, 시간이 지나서 후손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낼까봐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쌓은 다짐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조상이 지은 여호와의 제단 모형을 보라 이는 번제를 위한 것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 뿐이라(28).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제단 외에 제단을 쌓음으로 여호와를 거역하고 오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려는 것은 결단코 아니라(29).”다시 말해서 요단 동편과 서편은 서로 하나이고 연대해야 하며, 유대감을 돈독히 해야 할 한 민족임을 증거로 세우기 위해 단을 쌓았으며, 결국은 하나님을 함께 더 잘 섬기자는 다짐일 뿐이라고 말한 겁니다. 이에 제사장 비느하스와 10지파의 리더들은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제단을 일컬어 ‘엣’이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그 뜻은 “오직 여호와만이 하나님이시다.”라는 증거를 의미합니다. “그 제단을 엣이라 불렀으니 우리 사이에 이 제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34).”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닙니다. 즉 그것은 예배가 아닌 자기만족일 뿐이지요. 분열왕국의 여로보암 왕이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예루살렘이 아닌 단과 벧엘에 제단을 쌓아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으니까요. 엣 제단의 의미는 주님의 뜻대로, 오직 주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겠다는 다짐이요. 증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