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3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
(디모데전서 5장 1-3절)
‘벳세다의 소경’을 고치신 일은 예수님께서 유일하게 두 번 치료하신 사건입니다(막 8장). 주님께서 처음 고치신 후에“뭐가 보이냐?”라고 물었습니다. “나무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라고 대답했고, 이에 다시 그를 치유하여 온전히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사람을 나무, 곧 물건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편에서는 가장 존귀한 존재이니까요.
새번역 성경으로 오늘 본문을 보면, “노인에게는 나무라지 말고 오히려 아버지를 대하듯이 좋은 말로 충고해 드리십시오.”라고 번역했습니다. 마가복음의 나무는‘통나무’이고, 디모데전서의 나무는‘꾸지람’이지만, 여하튼 사람에 대해서 나무라고 하지 말라고 교회의 원로였던 사도 바울이 아들과 같은 제자, 디모데에게 목회서신을 썼습니다.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연령의 성도들을 향해, 친가족처럼 사랑과 순수함으로 대하라고 말씀하심입니다. 삶의 방식이 과거 세대와 현재, 미래가 다릅니다. 이러한 까닭에 가끔은 세대간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부드럽게 당부하라는 명령입니다. 예컨대 “엄마가 뭘 알아?”라고 나무라는 젊은이들, 반대로 “니들이 뭘 알아?”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무시하는 모습 등은 서로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면서 젊은 세대들은 답답하지만, 넉넉히 이해하고 안아 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과거를 경험하지 않은 다음 세대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어른으로서 열린 모습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어른이 있다고 합시다. 너무 나무라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감동 주시면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것입니다.
1982년 발표된 노인헌장을 보면, “노인은 우리를 낳아 기르고 문화를 창조, 계승하며, 국가와 사회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데 공헌하여 온 어른들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노후를 안락하게 지내야 할 분이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 평안하고 안락한 삶보다는 여전히 외롭고 고단한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듯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유가 있어서 자유하시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만, 부지런하시던 습관, 혹은 작지만 생활비라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폐지를 줍는 분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유는 그분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잘못되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계산적인 눈으로 사람을 돈으로 바라보기 때문 말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눈 어두워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의 눈을 바로 뜨라 하십니다. 나를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 이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키신 어르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랍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32).” 어르신들을 향해 공경의 마음으로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라는 명령인 줄 믿습니다.
어르신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하신 분들이기 때문이지요. 현재의 모습이 그분들의 젊음과 삶을 모두 말할 수 없습니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우리 젊은이들은 공경의 마음, 곧 그분들의 삶을 비중 있게 여기고 존중해야 마땅합니다. 나보다 먼저 사셨던 그분들의 지혜와 삶을 존중하며, 감사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행해야 할 바입니다. 본문에서 ‘늙은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즉 지극히 작은 영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비록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어야 할 귀한 존재임을 잊지 마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