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21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22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23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24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25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사옵고 그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사옵나이다
26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한복음 17장 20-26절)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초유의 접전이었습니다. 득표 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갈등과 분열로 나아가지 않을까?’하는 염려 말입니다. 그래서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은 ‘통합, 협치, 존중 등’을 이야기합니다. 맞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늘 그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전쟁으로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과 서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차이도 그 골이 깊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 되어야 합니다. 하나 된 대한민국이 되어 더 멋진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시기 전에 행했던 『대제사장적 기도』입니다. 자신을 위해서(요 17:1-5), 남겨진 제자들을 위해서(6-19), 그리고 그 제자들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또 다른 제자들을 위해서(20-26)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읽은 부분은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원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간절함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의 작은 나라입니다. 대륙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 일본이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던 연약한 나라, 대륙의 끝에 위치해 있어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어떻게든 차지하려고 했던 힘없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 속에서 이 나라는 작지만,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그로 인해 세계가 놀라워했습니다. 믿는 자로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놀라게 한 힘은 다름 아니라 온 국민이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가난을 이겨보겠다고 새벽별을 보고 늦은 밤까지 그렇게 힘겹게 경제부흥을 이루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올림픽, 월드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여 하나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컨대 IMF로 경제적 어려움에 있었을 때에도 그렇게 하나가 되어 단기간에 부채를 갚았던 나라,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나라가 어려울 때에도 모두가 발벗고나서 깨끗한 해안을 만들었던 나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가 하나 되기를 지금도 간절히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믿게 하기 위함이니라(요 17:21).”달리 말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하나 됨은 예수님을 본받아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 순종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영광 해낼 때 가능한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워하고‘하나님은 살아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사도 바울도 고린도 교회를 향해 외쳤습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그들이 모두 한 몸이듯이 ...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고전 12장).”하나가 될 때 온전히 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치된 모습으로 서야,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는 겁니다.
우리들 가정이 화목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를 맛볼 수 있고, 우리 교회가 다툼이 없고 서로 하나일 때, 부흥의 열매를 맛볼 수 있는 겁니다.‘나’와 ‘너’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 될 때, 가정이든 교회든, 나라와 민족이든 든든하게 설 수 있는 겁니다. 혹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과 헌신을 가르쳐야 할 교회가, 목회자와 장로가 ‘우리끼리만’이라고 하는 ‘이기(利己)’와 ‘배타(排他)주의’를 앞세운다면 우리는 영광도, 부흥도, 바르게 섬도 없을 겁니다. 그야말로 갈등과 분열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하나가 될 때, 사랑의 공동체가 될 때 영광이 있는 줄 믿습니다. 우리 대천장로교회는 주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 교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