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5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9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10 너희로 1)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1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빌립보서 1장 3-11절)
3월을 어떤 시인(詩人)은 “생명의 계절, 약동의 계절, 소망의 계절”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면서 새 생명을 떠올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활발한 움직임과 더불어 소망으로의 항해(航海)를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그렇게 표현했을까요? 올해 2022년은 사순절과 함께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한 새 생명,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움직임, 어두움 속에서 소망으로 나아가 많은 이들을 격려하고 세워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이 시대의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왜요? 세상이 어수선하니까요. 특별히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헌신과 수고를 모두 알고 계십니다. 사순절, 우리는 조금 더 예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가 감사와 기쁨으로 우리 삶에 가득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해 권면하는 내용을 통해서 우리가 가야 할 바를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감사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한다(3).” 현재,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외롭고 쓸쓸한 죄인의 상황에서 빌립보 교회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생각나는 친구, 늘 가슴 속에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빌립보 교회가 사도 바울에게 그랬습니다.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 늘 있는 존재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사람이 존재합니다. 생각해서 즐겁고 행복한 사람, 생각만 하면 화가 나는 사람. 이왕지사 우리를 떠올릴 때, 흐뭇하여 미소가 지어지는 감사의 대상이 되십시다. 그래서 이어지는 말씀이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되는 겁니다.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여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7).”자식이 은혜 안에 있을 때, 부모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주님이 뜻하신 곳, 즉 은혜 안에 있을 때인 줄 믿습니다.
둘째, 기쁨의 대상이요, 기도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기도한다(4).”생각하면서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늘 기도하지요. 마찬가지로 주의 종도 양들을 위해서 늘 기도합니다. 하지만 특별히 더 기도가 되는 성도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더 마음이 가고, ‘이 사람만큼은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되는 이들 말입니다. 누구일까요?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입니다.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5).”빌립보 교회는 바울 사도의 선교여행에 있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동역자들이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이끄심은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우리 주님이지요.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일을 일컬어 ‘착한 일’이라고 말했고 그것의 주체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비록 인간적으로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며 기뻐하시고, 또한 우리를 위해 늘 간구하실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8).”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까지 말입니다. 우리도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요? 기도함으로 말입니다. 세상이 좌우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습니다. 그들을 향해 무엇이 선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왜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기도하게 됩니다. 더욱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날에 의의 열매를 가지고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으십시다.
